2th solo exhibition

Hippy happy

    happy dippy

 

 

 

 

노트


 

사람의 자유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아를 구속하지 않는 한 누구나 자유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끝없는 자유를 갈망하며 스스로를 속박해 온 것이 사실이다. 자유는 아는 것에서 기인한다. 자아를 아는 것, 그리고 관계의 자유함을 얻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란 그 시대의 변화하는 터부를 초월함을 뜻하진 않는다. 유한한 존재로서의 이념적인 자유는 우리의 현실적인 자유와 끝없는 타협점을 요구한다.   1960년대 미국에서 나타난 히피 역시 공동체의 가치에 위배되는 도전이었으나 이러한 반가치는 그 시대를 반영한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절대자의 구속, 공동체의 원칙 안에서 자유함을 얻는 객체라는 한계에 도달한다신이라는 존재 앞에서 인간은 어디까지나 주체에 종속된 객체이기 때문이다. 원칙과 질서 안에서 요구되는 자유와 이를 벗어난 터부와 방종은 진정 우리가 요구하는 자유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모터사이클작업은 소위 자유로움을 대변하는 탈것의 개념에서 기인한다. 사실 우리는 존재로서의 자유는 유한하기 때문에 때때로 꿈꾸는 일탈의 자유는 절대적인 자유함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편리함과 안락함만을 추구한, 4면이 막힌 4륜차와는 달리 개방된 운송수단인 모터사이클은 실제로도 일상에서 꿈꾸는 자유함을 뜻하는 아이콘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 심지어 바이크는 스스로 서있지도 않는다. 승차자의 의지로 버텨야함은 물론, 오롯이 객체의 의지와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이 보다 윤택해진 것 이상으로 우리는 교통트래픽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스트레스를 받고 살지는 않는가. 모터사이클이 자유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편리함과 안락함을 포기함으로서 자유의지로 모터사이클을 선택한 것이다물론 데카르트의 말처럼 자유의지는 이성적 존재자로서 도덕적 행위가 바탕으로 되어야 할 것 임을 바탕으로 한다콧잔등을 간기럽히는 바람, 때론 비를 흠뻑 맞으며 여름날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풀잎의 진한 내음을 맡으며 달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열선안마시트에 길들여지기에는 아직은 우리의 몸과 정신은 그렇게 허약하지는 않지 않은가.

 

 

 

 

 

 

 

hippy dippy  110×34×45cm  mixed material 2015

 

 

 

 

먹이사슬의 최상위포식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주식은 짐승의 썩은 고기일 때가 많다. 그렇기에 그들은 살아남았고 자유라는 것도 끝까지 투쟁했기에 영속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범인들이 히피스러움을 비하하고 터부시할지라도 그것의 이면에는 집시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할지도 모른다.

 

 

 

 

 

 

 

fly to the ground  130×28×40cm  mixed material   2015

 

 

 

 

인간은 하늘을 날고 싶었고 하늘은 곧 자유였다. 꼭 타인보다 높이 날아야 행복할것이라는 것이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때 즈음엔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졌던 수 많았던 작은 행복들을 놓쳐버린 후이다. 하늘을 나는 자세로 조작되는 모터사이클이며 지면에서 얼마간 떨어지던지 , 그것자체는 비행이며 자유이고 행복임을 부인할 수 없다.

 

 

 

 

 

 

time arrow  75×15×60 cm  stainless steel, wood  2015

 

 

 

우리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만은 그렇지 않다하지만 영겁의 시간이라는 전제로 보면 시간마저도 초월하는 것은 집시의 자유로움이며

각인된 추억들이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어딘가에 박혀 또 다른 자아의 확장을 하고 있다. 누군가가 우리마음속에 살고 있다면 그것은 영원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인디언의 격언처럼.

 

 

 

 

 

 

double bond  85×42×44cm  mixed material  2015

 

 

 

 

나는 바이크의 시점을 위에서 바라보길 좋아한다. 승차자가 바이크와 상호교감할 때 비로소 바이크는 똑바로 갈 수 있다. 시트와 맞닿은 둔부로는 바이크의 상태와 진동을 느끼고 두 다리로는 바이크의 하중이동을 돕는다. 바이크를 탄다는 것은 끝없이 바이크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고 자유라는 것은 서로 다른 둘이 하나로 협력할 때 비로소 부여받는 선물이다.

 

 

 

 

 

 

gipsy dancer  98×39×44cm  mixed material  2015

 

 

 

 

모터사이클의 2기통엔진박동은 심장박동과도 같으며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생명체와도 비유된다시점을 위로 하여 본 바이크는 흡사 여인의 자태를 연상케도 하며 빛바랜 듯 남루한 옷일지라도 춤을 추는 집시여인의 모습과 색채는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다.

 

 

 

 

 

 

vegabond  140× 28× 46cm  mixed material  2016

 

 

 

 

빨리 달리기보다는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요소만을 남기고 거추장스러움을 배제해야한다.   소유는 잠깐의 행복 이면에 불안이 있고 화려함은 감각적 즐거움 뒤에 싫증을 낳는다. 결핍은 성공의 큰 자산이다. 결핍했기 때문에 행복의 크기가 클 수 있으며 더 큰 시야가 우리에게 주어진다. 집시와 방랑자는 우리의 편견만큼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행복은 각자의 염원만큼이기 때문이다.

 

 

 

 

 

 

bohemian rover  110× 18×32 cmmixed material  2015

 

 

 

 

프랑스어 보엠(Boheme)에서 보헤미안은 유래되었고 인간은 모두 진실의 탐구와 세상 안에서 집시처럼 방랑한다객체의 본질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고 우리 자신역시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한 누군가가 불러주는 순간 그에게로 다가가 의미 있는 꽃이 되는 것이다모터사이클은 남자에게 때로는 꿈이 되고 때로는 친구가 되며 그 누군가에겐 그냥 모터사이클이다.

 

 

 

 

 

 

 

desert eagle  235× 41× 118cm  mixed material 2014

 

 

 

 

자연의 포식자인 독수리는 홀로 사냥한다. 너무 강하기에 그들은 동족마저도 외면한다. 무리지어 천적을 숫자로 압도할 필요도, 보호색을 가질 필요도 없다. 역설적으로 강한 자는 외롭다. 그러기에 행복은 공평한 것은 아닐까. 우리는 모두 최상위가 되기 위해 오늘의 작은 행복을 불안한 내일을 위해 희생하는것이 옳은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실제 공도주행한 바이크로 상급부품으로 구성한 모터사이클

 

 

 

 

 

 

sliver stream  230× 39× 145cm  mixed material   2015

 

 

 

 

흐르는 물은 바위를 뚫으며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맞서려 하지 말고 흘러가는 것, 달리는 것은 바람을 이기는 것이기보다는 바람과 하나가 되어 흐르는 것이다. 결핍과 외로움은 맞서는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할 대상이다. 나름의 성공이라 칭하는 목적지에 다다른 이들에게마저도 그것들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1960년대 락커의 카페레이서 스타일로 공도주행가능한 바이크로 제작 - YAMAHA virago750 1995 based model

 

 

 

 

 

 

mods zazz  34×10×17cm  경질폴리우레탄  2016

 

 

 

 

1960년대 영국의 모즈족의 vespa를 현대적으로 재현, 모즈족은 도시노동자들로 바이크로 출퇴근하던 그룹이었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락커들과 대치되는 바이크문화아이콘이다. 겉은 귀여울지 몰라도 실상은 거친녀석들이었고 작은 모터사이클은 고달픈 현실에서 젊음을 발산할 유일한 통로였다.

 

 

 

 

 

 

lady ballantine  34×10×17cm  경질폴리우레탄  2016

 

 

 

 

햇살가득한 오후에 나서는 숙녀의 외출, 그녀의 마음만큼이나 화사한 핑크색의 바이크는 설렘이 행여나 깨질세라 천천히 달리며 풍경과 하나가 된다. 행복은 다른 이에게 전염이 되는 특징이 있으며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면 스스로가 먼저 행복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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