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신축별장에 그림을 그리러 갑니다. 집구하기도 힘든 세상에 별장이라니... 

별장의 주인은 모 기업의 회장이었고 자신이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 인상깊게 보았던 맨하튼의 구름을 천정에 옮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스프레이로만 뿌려서 말이지요.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라 벽화경력 3년에 조금 긴장하였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샹들리에를 관통합니다.  힘들었지만 정말 뿌듯합니다.  



500만원짜리 샹들리에라는데...그리 이뻐보이진 않습니다.  제 그림이 더 나은것 같습니다. ㅋㅋ



저 바람개비는 미국산으로 90만원짜리라고 하더군요.   이 분 회장님은 천정에만 거의 천이상을 바르신 거네요.  역시 가진자의 여유란 ..



조명을 설치하러온 인테리어 업자의 아시바(철제구조물)입니다.  '아..씨바'...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도 그럴듯이 위에서는 사정없이 흔들거립니다.  거기에다 사다리까지 놓아야한다니..  목숨내놓고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내가 미켈란젤로도 아니구.....



조명업자들의 성화가 이어집니다.  구름을 그려야 샹들리에를 달 수 있으니까요.  흔들리는 아시바위에 퇴근해야한다면 채근대는 업자들에.... 이런 악조건에서 그림을 그린적은 없었습니다. 



채근대는 업자들도 차츰 그림을 그려갈수록 원성이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목을 꺾은채 힘들게 그림을 그리는게 안쓰러워보였나 봅니다. 



이날 모가지에 담이 걸렸습니다...



그나저나 전망은 누가 별장아니랄까봐 끝내주는군요. 



남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별장입니다. 



500짜리 샹들리에때문에 아시바를 이동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날은 저물고 



그나마 구름이라 빠르게 그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그렸다면 목 디스크가 왔을 겁니다.  



요령도 생깁니다.  이제는 빠르게 그릴 수 있습니다.



만....그것도 잠시 목아지통증은 요령이 따로 없네요.  작업시간보다 목이아파 쉬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순서가 좀 뒤죽박죽... 샹들리에를 달기전의 모습입니다.  급하게 그리느라 먹구름이 되어버렸고 ....



몇번 해보니 구름그리기 재미집니다. 



화이트, 연회, 연청만 있으면 이제 어떤구름이건 표현할 수 잇을듯 합니다. 

작업보안경에 습기가 차오릅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습기안차는 작업안경을 쓸 수 있을지



남해의 도로.. 좋네요



별장의 전경



아담하고 이쁜 별장이네요. 

하지만 여기서 눌러앉아 살라면 저는 못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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